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감귤밭입니다.
나무에 껍질이 터진 채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눈에 띕니다.
감귤 껍질이 쪼개지거나 터져버리는 '열과 피해'가 발생한 겁니다.
평소보다 많이 발생한 데다,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열매의 생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농가는 걱정이 큽니다.
[고상철 / 열과 피해 감귤 농가 : 작년보다 20~30% 더 (열과) 된 것 같아요. 7월 말쯤에 소나기가 자주 와 가지고 갑자기. 비가 안 오다가 오니까 날씨는 덥고 해서 많이 터졌어요.]
인근에 있는 또 다른 밭도 사정은 마찬가지.
열과 현상은 폭염으로 열매가 메마르고 껍질이 얇아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수분 흡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발생하는데, 올해는 무더위와 함께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되면서 평년보다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.
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열과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.
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제주 지역 노지 감귤 열과율은 10.1%, 지난해보다 1.9%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.
지역별로 열과율을 살펴보면 서부 지역이 18.1%로 가장 높았고, 남부는 13.2%로 평균치인 10%를 웃도는 반면, 북부 지역은 3.8%로 지역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.
특히 예년보다 열매가 많이 달리고 토양의 건조가 빠른 서부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.
열매가 커지는 기간인 이달 중순까지 열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, 농업기술원은 껍질을 강화하는 칼슘제를 수시로 살포하고 토양 수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.
[현광철 /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: 특히 관수시설을 갖춘 과수원 같은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관수를 해 주시고 지금 열과가 된 나무는 열과를 따 버리면 주위에 있는 열매들이 다시 열과가 되기 때문에 놔뒀다가 50% 정도 열과가 되면 그때 따시면 열과(피해)를 줄일 수 있겠습니다.]
기록적인 폭염에 갑작스러운 비까지,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귤까지 영향을 받으며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.
김경임입니다.
촬영기자ㅣ현광훈
그래픽ㅣ이아민
자막뉴스ㅣ이 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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